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달콤한 피Rachel의 노트 2014. 9. 26. 02:33
심장의 피가 달콤해졌대서 왜냐고 물었다.
그는 처음엔 한심한 표정을, 그 다음엔 짜증난 표정을 보일 듯 말 듯 짓고는 나직이 한숨을 쉬었다.
언뜻 소통의 부재가 보인다. 이해를 못한 건 아니다.
다만, 그는 결과론적인 상태의 심각성을 말했고, 나는 근본적인 원인을 물었다.
차이를 좁히기엔 거리가 너무 멀었다.
그 후로 한 달이 지났다.
내 심장의 피는 여전히 달콤하지만, 그럼에도 상관없이 여전히 뜨겁고 붉다.
강물을 온통 물들이고도 남을만큼 새빨간, 태양의 피 같은 아침노을보다 더욱 더 빨갛다!
그거면 충분하지 여기에 뭐가 더 필요할까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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