Rachel의 일상

춘천 가는 길

Rachel'B 2014. 7. 29. 17:01

 

이른 아침, 차도 없는 거리를

귀신에 홀린 듯 달렸다.

간 밤, 아무도 몰래 비가 왔었나?...

숲은 젖어 있고, 젖은 숲에서 밤을 품었던 비가 구름이 되어 깨어나는 아침...

 

허공을 딛는 듯 몽롱한 의식으로...

어디를 달렸는지? 얼마나 달렸는지?...

 

마침내 그 길 끝에 이르렀으나,

밤 새도록 미로를 헤맨 듯 지쳐버린 너는,

하루를 접는 이 시간까지 아직도

끝나지 않은 잠 속이다.